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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골목 가원집 佳園集 Gorgeous Garden

Location: Jangan-dong, Dongdaemun-gu, Seoul, South Korea

Area: 563.76㎡

Function: Housing

Status: Completion

Year: 2020~2021

Photographer: Choi Jin Bo  /  studio_suspicion

Publication: Kakao Uujj Nov 23, 2021  Naver Post Uujj Nov 28, 2021  

도시의 건물이 차지하는 바깥의 크기는 종종 건물 앞쪽이 면한 도로의 크기와 같습니다. 20m 도로와 접하면 문 앞도 시원하고 시선도 멀리 보낼 수 있습니다. 4m 도로는 작고 답답하지만 주거환경으로는 괜찮습니다. 아담하고 조용하고. 가원집의 앞길은 보차혼용의 8m 도로니 중간 크기의 바깥입니다. 앞길을 따라 나란히 놓인 이웃 땅들에는 없는 이 땅만의 장점도 있습니다. 삼거리의 끝에 위치해 집의 바깥이 앞길 건너편에서 멈추지 않고 길의 길이를 따라 주욱, 열립니다. 예전 건물은 건축주가 어린 시절부터 요즘까지, 거의 평생을 보낸 집이었습니다. 새집이 필요했지만 동네를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 새집을 짓기로 했습니다. 건축주의 세 아이는 아버지가 자란 장소를 이어받게 될 것입니다. 그 장소는 아버지의 아버지와도 이어져 있습니다. 땅이 돈이 아니라 장소의 형태로 대를 이으니 요즘에는 드문 일입니다.

첫 검토 때는 항상 하던 대로 최대치의 면적을 찾았습니다. 땅 크기가 약 340㎡니 용적률 200%로 건물크기 680㎡. 예산 초과가 예상됐습니다. 시행사가 아닌 개인이 짓기에는 땅이 조금 큰 편이기도 했어요. 9세대의 원투쓰리룸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예산에 맞게 건물 규모를 조정하는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가능한 일인지 걱정도 됐으나 어찌 어찌 예산에 맞는 560㎡ 건물이 나왔습니다. 종심형으로 좁고 긴 대지의 깊이 방향을 다 사용하고 너비 방향으로 건물을 줄였습니다. 이런 방식이 첫 검토안의 세대 구성을 유지하는데 적합하기도 하고 동시에 도심지 저층집합주거, 빌라와 그 주변의 관계를 새롭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서울시 공지 기준에 따라 다세대 빌라는 옆 땅으로부터 1m를 이격해야 합니다. 옆 건물도 빌라면 건물 사이는 2m. 빌라 골목의 풍경을 지배하는 숫자입니다. 어차피 규모를 줄여야 하니 평면에 꼭 필요한 너비만큼 건물을 얇게 만들었습니다. 구조적인 정합성이나 주차의 효율, 피난 동선의 확보 등 자잘한 이점이 있으나 차치하고, 이로서 왼쪽 건물과 4.6m, 오른쪽 건물과 2.5m 떨어졌습니다. 오른쪽 건물이 새로 지어진다면 이 쪽도 3.5m 이상 떨어지겠죠.

당장 예비 임차인들의 평가가 좋습니다. 닭장처럼 다닥다닥한 빌라만 봤는데 옆이 시원해서 좋다고 합니다. 건축주도 건물 사이가 마음에 들어 안쪽 공터에 임차인들과 이웃들을 위한 마당을 꾸미고 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1층 근생에 빨래방을 건축주가 직접 운영합니다. 이 역시 언제 여냐 빨리 열어라, 호응이 좋습니다. 우리도 나름대로 대지 앞 열린 골목에 대답하는 적당히 열린 건물을 지을 수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건물 규모를 줄여 손해 본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건물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층 근생 1호. 2층에 원룸, 투룸, 쓰리룸 3세대. 3층은 2층과 동일하고 4층에 원룸과 투룸 2세대. 마지막으로 4층 일부와 5층과 다락의 3개층을 사용하는 주인세대가 있습니다. 임대성의 균형을 위해 도로쪽에 투룸 세대를, 뒷편에 쓰리룸 세대를 주로 배치했습니다. 그 사이에 원룸이 끼어 있고요. 다양한 시장의 요구에 다양한 세대구성으로 대응하는 전략인데 사용승인과 함께 임대가 거의 완판됐으니 전략 성공이라 할만 합니다. 5층은 주인세대 거실과 안방 영역이 자리하고 4층과 다락으로 나뉜 세 아이의 방은 거실에서 실내계단으로 연결됩니다. 계단실은 건물 가운데에 위치합니다. 8인승 승강기도 같이 있습니다. 면적 절약을 위해 장애인 승강기를 설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허용된 용적률보다 작기로 작정한 건물이라 해당없는 얘기고요. 앞뒤 세대에 편리하게 접근하라고 가운데에 뒀습니다. 세이지그린으로 벽을 나누고 오렌지색 조명으로 활기를 더했습니다. 모래를 섞은 에폭시 바닥은 의도보다 거칠게 나왔지만 나머지와 어울려 나름의 맛이 생겼습니다.

세 아이의 돌림자를 따라 건축주가 이름을 직접 지었으니 가원집은 이 집안의 넷째 아이인 셈입니다. 어째서인지 여자아이라고 합니다. 옛 집이 아버지의 오랜 친구였던 것처럼 막 태어난 가원이가 삼형제의 평생의 친구이기 바랍니다. 옛 집의 철거 앞에서 불편한 마음을 추스르기 어려웠던 아버지처럼 먼 훗날, 이 집의 마지막 때에도 세 아이가 같이 슬퍼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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